[디제잉 배우기#006] 디제잉 헤드폰을 쓰는 이유?

디제잉 헤드폰

디제잉 헤드폰은 왜 쓰고 있는걸까? 저 DJ는 왜 음악은 안 듣고 헤드폰만 끼고 있는걸까? 하는 궁금함이 있다. 실제로 디제이 활동을 하면서 일반인 친구들에게 많이 들은 질문 중 하나이다. 그럴싸하게 말하자면 디제이헤드폰은 디제이의 분신같은 존재다. 디제잉장비가 없으면 디제잉을 할 수 없다. 그리고 디제잉 헤드폰이 없어도 디제잉을 할 수 없다.(없으면 억지로 할 수는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못한다고 봐야한다.)  도데체 디제이들은 그 헤드폰으로 뭘 듣고 있는걸까? 그것은 바로…

디제잉 헤드폰에서는 디제이의 또 다른 음악이 나오고 있다

한창 플레이하고 있는 디제이가 쓰고 있는 헤드폰에서는 또 다른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다.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디제이 헤드폰을 통해 지금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고 있는 곡이 아니라, 다음에 이어 붙일 곡을 찾고 듣고 있는 것이다.

같이 한번 생각해보면 의외로 간단하게 풀릴 질문인 것이 디제이는 주어진 시간동안 여러 노래를 흐름이 끊기지 않고 이어가야 하는 일을 하는데, 모든 노래를 다 외우고 믹싱 포인트까지 숙지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장비에 연결한 디제잉 헤드폰을 통해 미리 곡을 들어본다. 곡을 들어보고 이 곡이 지금 흘러나오고 있는 곡과 잘 어울리는지 판단을 한 후에 잘 어울린다면 디제이 장비에 곡을 로드한 후 믹싱포인트에 맞춰 플레이 버튼을 누르는 일련의 과정을 계속 반복해가며 디제잉을 이어나간다. 이런 과정이 짧은 타이밍에 반복되다 보니, 실제 음악을 플레이하는 디제이의 모습을 보면 한창 즐거운 음악이 나오는 타이밍에 심각한 표정으로 장비만 뚫어져라 쳐다만 보고 있는 모습을 정말 자주 볼 수 있다. (그럴때는 디제이에게 말을 걸기보다는 잠시 기다려보거나 믹싱하는 것을 구경해보자 그에게는 한창 초집중하는 타이밍이다.)

디제잉 헤드폰은 아무거나 쓰면 안된다?

디제잉 헤드폰

디제잉 헤드폰은 아무거나 쓰면 안될까? 이 질문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대답이다. 왜일까? 어떤 디제이 사진 보면 엄청 휘황찬란하고 예쁜 헤드폰 쓰던데 왜 안된다고 하는걸까…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디제잉용 헤드폰의 몇가지 특성을 같이 알아보면 좋을 것 같다. 아래 특성을 함께 보고 되도록이면 디제잉에 어울리는 헤드폰을 구매하도록 하자.

디제잉용 헤드폰은 대부분 디제잉의 소리영역에 특화된 헤드폰이다.

디제잉 헤드폰은 디제잉을 하는 클럽환경에 초점이 맞춰져 제작이 된 헤드폰이 주류를 이룬다. 우리가 디제잉을 하는 클럽 환경을 한번 생각해보자. 클럽에서는 정말 큰 소리로 음악이 쿵쾅쿵쾅 흘러나온다. 지면이 진동에 흔들리는 것도 느낄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클럽에서 한창 즐기고 나오면 귀가 멍멍해질 정도다.

이런 환경에서 플레이하는 디제잉용 헤드폰은 이런 극한의 환경에서도 소리가 명확하게 잘 들려야 하다보니 디제잉 헤드폰은 일반적인 음악감상용 헤드폰과는 다르게 소리의 저역대. 음악으로 이야기하면 베이스 음역을 강조한 소리를 들려준다. 이것은 마치 유튜브에서 음악을 감상할 때 베이스 부스팅을 한 소리와 비슷할 것이며, 디제잉용 헤드폰을 듣다 일반 감상용 헤드폰을 들어보면 소리가 플랫하게 들릴 것이다.

이렇게 저역이 강조된 또 다른 이유는 디제잉을 하는데 있어 자주 플레이 되는 음악장르의 특성과도 연관이 있는데,  우리가 자주 듣는 EDM 또는 페스티벌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베이스뮤직, 테크노같은 장르는 소위 베이스영역이라 불리는 초저음영역을 강조해서 가슴을 쿵쿵 울리게 하는데 특화된 댄스음악이다. 디제이는 이런 음악들을 믹싱하는 단계에서 이 저역의 소리를 들으며 비트매칭이라는 기술을 사용하여 믹싱을 하기 때문에 특히 이런 초 저역의 소리를 민감하게 듣는다. 이런 이유들이 합쳐져 디제잉 헤드폰을 구성하게 된다.

디제잉 헤드폰은 대부분 오버이어 (over-ear)헤드폰이다.

디제잉 헤드폰의 모습을 보면 대부분 오버이어 헤드폰이다. 그야말로 귓바퀴를 헤드폰이 전부 덮어 외부에서 소리가 들어오지 않게 하는 차음성을 강조한 헤드폰인데, 이 또한 앞서 이야기 했던 클럽의 빵빵한 사운드같은 외부 소리를 차단하고 순수하게 장비에서 들려오는 사운드를 온전히 디제이가 들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 디자인 된 오버이어 헤드폰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디제이 중에서는 이전에 유행한 헤드폰인 닥터드레 헤드폰을 사용하는 디제이도 있는데 누군가 보면 디제잉용 헤드폰이 아니라 생각할 수 있지만 닥터드레 헤드폰도 엄연히 디제잉용 헤드폰으로서 제작된 헤드폰 중 하나다. 어떻게 보면 디자인과 기능을 트렌디하게 잘 녹여낸 셈.

디제잉 헤드폰 HD-25

현재 디제잉헤드폰 중에서 제일 대중적인 모델은 젠하이저의 HD-25인데 처음 발매되었을 때에는 프로듀싱용으로 제작되었으며 가히 범접할 수 없는 엄청난 성능과 가격으로 인해 2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디제잉용 헤드폰의 표준처럼 자리잡은 모델이다.

가벼운 무게와 강력한 차음성과 더불어 가격도 비싸지 않은 모델이니 디제잉 헤드폰을 구매하려는 사람이라면 첫 시작으로 HD-25를 시작하는것도 나쁘지 않다.

젠하이저 – HD-25 공식 쇼핑몰

번외 : 디제잉 헤드폰과 5.5 이어폰 잭

5.5 이어폰 단자

디제잉 헤드폰 이야기를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중에 하나가 바로 5.5 이어폰 잭이다 .간혹 디제이 타임에 이 5.5 이어폰 잭이 없어 곤혹스러운 경우가 가끔 있는데, 요즘 시대에 5.5 이어폰 잭을 쓰는게 이상할 수는 있지만 현재 각 업장에서 현업으로 돌아가는 장비중에서도 구형장비는 3.5 이어폰 단자를 지원하지 않고 오로지 5.5단자만 지원한다. 이런 현황이 이어져 현재까지도 디제잉 장비에 국한해 5.5단자를 쓰는게 소위 국룰이 되었다. 다만 비교적 최신 기종은 3.5 이어폰 단자가 있어서 3.5 이어폰도 사용 가능하다.

5.5 이어폰잭은 빌려주고 하다보면 분실의 위험이 있어 여분으로 구입해 들고다니는 디제이들이 꽤 있는 편이다. 가능하다면 여분으로 들고다니는 것이 좋으며, 헤드폰중에서는 분리방지를 위해 이어폰 연결 부분이 나사선으로 되어있는 헤드폰도 있다. 이런 점을 이용해 나사선 처리가 되어있는 5.5 이어폰 잭을 구매하는것도 일종의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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