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강릉 문화유산 여행 오죽헌과 강릉시립박물관을 방문하다.
7월의 초여름 무더운 더위를 피해 강릉에 왔습니다. 강릉하면 역시 맛있는 먹거리와 바다가 있지만 강릉 문화유산도 꼭 방문하고 싶었어요.
역시 강릉하면 제일 유명한 곳이 바로 오죽헌 아니겠어요? 오죽헌은 보물 165호로 지정된 목조 건물로 단일 주거건축물로는 국내에서 제일 오래 된 역사를 지니고 있다고 하네요.
그도 그럴 것이 우리나라 지폐에 등장하는 인물만 두명이 있었던 역사 깊은 집안의 생가 아니겠습니까?
항상 삼국시대의 유물과 유적지를 보다가 오랜만에 훗날의 조선시대 역사탐방을 하니 역시 감회가 새롭고 강릉 문화유산 탐방을 오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강릉 문화유산인 오죽헌은 내부에 강릉시립박물관과 함께 붙어 있습니다.
떄문에 입장료를 구매하시면 오죽헌과 함께 강릉시립박물관도 함께 둘러보실 수 있어요. (그 외에도 화폐박물관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구역 자체가 크지는 않기 때문에 최소 한시간 내지 넉넉잡아 2시간정도면 충분히 둘러보실 수 있답니다.
개인적으로는 오기 전에 미리 오죽헌에 대해 공부를 어느정도 하고 오시면 더 재밌을 것 같아요. 단순한 장소 구경으로만 끝나기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어서 말이죠~
시간이 조금 있으시다면 아래 뉴스기사를 통해 오죽헌에 담긴 이야기를 보고 가시면 훨씬 더 깊이있는 이해가 가능하실껍니다.
오죽헌 입장료는 이전에 비해 조금 올랐어요. 현재는 어른 3000원 (단체 30명 이상 시 2000원)입니다.
다행히 주차 면적은 꽤나 많지만 그렇다고 넉넉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주말에 많은 분들이 오시는 시간이라면 주차에 조금 애를 먹을 수 도 있겠어요.


오죽헌을 들어가는 입구 앞에는 오죽헌에 대해 설명해주는 지도와 함께 고양이가 반겨줍니다?
앞으로 오죽헌 고양이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이 고양이는 정말 신기하게도 제가 부르지도 않았는데 먼저 다가와서 실컷 애교를 부리고는 발라당까지 하며 하루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정말 귀여웠어요.
강릉 문화유산 오죽헌 방문기


오죽헌의 입구에는 외삼문인 자경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율곡 이이가 20세 시절에 지은 자경문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네요.
이 문을 넘어가면 오죽헌이 있는 넓고 예쁜 안채와 사랑채 구역이 바로 보입니다.


자경문을 넘어가니 넓은 공간과 함께 안채와 바깥채가 보입니다.
저는 오죽헌 방향으로 바로 들어갔는데요, 계단을 올라가니 눈앞에 문성사가 보이네요.

문성사에는 율곡 이이의 영정을 모시고 있습니다.
원래는 율곡 이이의 유품인 벼루와 “격몽요결”을 보관하기 위한 어제각이 건립되었지만 정화사업에 따라 어제각은 북쪽으로 옮겨지고 그 자리에 문성사가 건립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성사의 현판은 다른 곳과 다르게 현대식으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적혀있는거에요?
알고보니 지금 걸려있는 현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썼다고 하더군요.



오늘 강릉 문화유산 탐방의 메인 목적지인 보물 165호로 지정된 오죽헌입니다.
현존하는 주택 건물중에 제일 오래된 건축물로 조선시대 중기의 전형적인 건축양식을 보여주는 건물이라고 해요.
아주 오래된 목조 주택이어서 그런지 비교적 지은지 얼마 안된 다른 건물들에 비하면 색감이 바래보이지만 고즈넉한 멋드러짐이 아주 눈에 띕니다.
이 오죽헌의 옆에는 천연기념물인 “율곡매”가 있다고 하는데 제가 갔었을 때에는 아쉽게도 나무가 가지치기 되어 있어 멋진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
너무 아쉬웠어요.

오죽헌의 왼쪽에는 별당인 “몽룡실”이 있습니다.
몽룡실은 율곡 이이가 탄생했던 공간으로 신사임당의 영정이 같이 모셔져 있습니다.
강릉 문화유산 오죽헌의 사랑채


오죽헌을 지나 조금 더 안쪽인 사랑채로 들어섰습니다.
사랑채에 들어서니 조금 더 큰 목조 건물들이 눈에 들어왔어요.
저기 기둥에 적힌 하얀색 간판의 글씨들 보이시나요?
저 글씨들은 이곳에 방문했던 “추사 김정희”가 쓴 글이라고 합니다.
왼쪽부터 차례로 총 10개의 글귀를 적었다고 해요.

오죽헌 사랑채 뒷쪽에는 율곡이이가 사용한 벼루와 격몽요결이 있는 어제각이 있습니다.
어제각은 조금은 외진곳에 떨어져 있는 느낌이지만 나름 또 차분한 분위기의 공간입니다.
어제각은 설명글에 나와있는 것처럼 정조임금이 강원도 감찰사에게 명하여 집을 지어 율곡의 벼루와 격몽요결을 보관하라 한 것이 지금의 어제각이라고 하네요.


오죽헌이라는 이름의 유래가 바로 오죽헌 뒤뜰에 있는 검은 대나무에서 유래가 되었다는 건 정말 유명한 이야기지요?
까마귀처럼 까만색의 대나무라는 뜻의 오죽이 바로 오죽헌의 뒷뜰에서 자라고 있었답니다. 이 오죽이 오죽헌의 사랑채를 포함한 주택들을 감싸고 자라고 있었어요.
이 대나무숲에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이 오죽헌의 분위기를 더 고상하게 만들어주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강릉시립박물관 방문기


이번 강릉 여행 오죽헌에 이어서 옆에 함께 있는 강릉시립박물관도 함께 방문했어요.
강릉시립박물관은 아주 큰 박물관은 아니지만 강릉 지역의 향토유물과 함께 특별전시를 진행하고 있었어요.
특히 이번 특별전시인 “사투리는 못참지!” 이 전시 정말 재밌었어요. 전시기간이 짧은게 너무 아쉬울 정도로요.




강릉시립박물관의 상절전시장 내부입니다.
강릉지역에서 출토된 여러 유물과 함께 탁본등이 있었어요.
전시품중에서는 한송사지 석조보살좌상의 복제품도 있었는데요, 진품은 춘천에 있는 국립춘천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답니다.
강릉시립박물관 특별전시 - 사투리는 못 참지!


여러분은 사투리 많이 쓰시나요? 저는 서울 태생이지만 아버지께서 충청도 사람이시다보니 어딘지 알게모르게 몸에 사투리가 베어 있더라구요.
서울에서는 듣지못하던 여러 사투리를 섞어쓰고 있는 혼종(?)같은 사람입니다.
사실 서울도 사투리가 있을 뿐만아니라 정말 다양한 지역의 방언이 있죠.
강릉시립박물관 특별전시 – 사투리는 못 참지! 는 바로 우리와 정말 밀접한 사투리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가끔 사투리 때문에 서로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웃지 못할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하죠.
인터넷이 없던 옛날에는 소년 잡지에서 서로의 사투리를 연구하고 공부하는 작은 코너도 있었다고 해요.



강릉에서는 지역 사투리의 보존을 위해 정말 큰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해요.
지역 사투리 대회를 열어 얼마나 사투리를 잘 하는지 솜씨도 뽐내고, 사투리 연구를 위해 방언의 뿌리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강릉 여행의 첫번째 장소 오죽헌과 강릉시립박물관 탐방기는 이렇게 마무리 됩니다.
다음 강릉 문화유산 탐방의 목적지는 강릉에 있는 유일한 국보인 임영관 삼문을 보러 강릉 시내로 향합니다.